망막박리는 안구 가장 안쪽에 위치한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되는 안과 질환이다. 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지면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차단돼 시세포가 손상되기에, 망막박리는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각한 시력 저하 및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에 속한다.

그런데 최근 통계를 보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에서도 망막박리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20년 망막박리 환자 수는 9만 7045명으로 2010년(5만 3148명)에 비해 82.6%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60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20대 환자도 1만 2503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망막박리 증가세는 고도 근시의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근시가 심하면 안구 길이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망막이 당겨지고 얇아져 구멍이 생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 다양한 레포츠 활동이 늘면서 안 외상이 증가한 것도 젊은 층 망막박리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초기 증상으로 눈앞에 실과 먼지 등이 떠다니는 비문증, 눈을 움직일 때 번쩍거리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 시야 왜곡, 시력 저하 등이 있으며, 만약 이를 경험한다면 즉시 안과에 내원해 정밀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열공이 발생하였지만 박리까지 진행되지 않았거나, 망막박리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망막에 직접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망막열공이 발생한 경우 레이저로 화상을 일으켜 주변에 유착을 이뤄지게 해 더 이상 열공이 확대되는 것을 막도록 한다. 또한 망막이 부분적으로 박리됐다면 레이저 치료를 통해 망막을 제자리에 고정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망막박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 유리체 절제술, 공막돌륭술 등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유리체 절제술은 안구 내부 유리체를 제거한 뒤 레이저로 구멍 주위를 막아주며 가스를 넣어서 망막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방법이다. 공막돌륭술은 안구 외부에서 실리콘 스펀지를 이용하여 눈을 눌러주거나 실리콘 밴드로 안구를 조이는 방식으로 망막에 생긴 구멍을 막아준다.

망막박리는 고도 근시가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시력 손실을 야기하기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신속히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발견 시기에 따라 시력 회복률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요구된다.(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출처 : 미디어파인(https://www.mediaf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