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건강칼럼] 30대 녹내장, 3대 실명 질환 고도근시 심할수록 유의해야
눈은 물체를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조직으로, 생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기관이다. 실제로 눈이 보이지 않으면 물건의 형태를 볼 수 없고 암흑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물론 선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나, 후천적으로도 실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런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녹내장이 있으며, 이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시신경에 병증이 발생해 형태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시야 결손의 기능적 변화를 보이는 질환이다.
과거만 해도 4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태블릿 PC, 휴대폰 등 전자 기기를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30대에서도 녹내장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평가원에서 실시한 자료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19만 명의 녹내장 환자 중 30대 환자가 7만 3000여 명을 기록했고, 이는 예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추이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지녀야 한다.
30대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으로 제시되는 전자 기기는 그 자체가 발병률을 높인다기보다는 어두운 곳에서 전자기기를 오래 볼 때 발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이유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화면의 전자기기를 보면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방수 흐름이 방해되기 때문이다.
특히 눈 속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인 방수의 흐름이 방해되면서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30대 녹내장의 원인으로 전자기기만 지목되진 않으며, 근시나 고도근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될수록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길이가 길어진다. 이렇게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발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안압 상승과 근시, 고도근시 등의 이유로 발생하는 녹내장의 발병 형태가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음에도 녹내장이 생기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의 환자 7~80%가 정상 범위 내의 안압을 유지하고 있으나, 녹내장에 걸리는 경우이다.
이런 양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시신경에 흐르는 혈류 장애 등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녹내장을 소리 소문 없이 시력을 빼앗는 도둑이라고 불린다. 그러므로 고도근시 혹은 근시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을 경우 평소에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거나 이상 현상을 조기에 발견해 즉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조기 치료 중요성을 간과하는 이들이 많으나, 시신경 손상이 80% 넘어가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고 결국 시력이 저하되면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초기에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 안과에 내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상태가 심해진 후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지 않고, 실명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40대 이상이거나 심혈관계 질환을 겪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생활 습관이 많이 변화한 만큼 30대 녹내장 환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에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겪고 있거나 가족력, 고도 근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나이와 관계없이 6개월에 한 번씩 녹내장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6개월 이상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있을 경우 일반인들보다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정기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 ( 서울퍼시픽안과 배소현 원장 )
출처 : 비건뉴스( https://www.vegannews.co.kr/news/article.html?no=24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