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맥락막, 유리체 등 망막질환에 의해 진료를 받은 환자가 연평균 8.5% 증가했다고 밝혀졌다. 해당 수치를 살펴보면 2010년엔 83만 3000명이 진단받은 한편 2015년엔 125만 1000명이 진단받았음이 밝혀졌으며, 이 자료 결과 대다수 50대 이상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이상 중에서도 특히 70대 이상의 연령층이 가장 많은데, 시력손상을 야기하는 노인성 황반변성과 망막혈관폐쇄, 망막전막과 같은 망막질환들이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령과 질환 유무가 연관성이 깊은 이유는 망막의 특성 때문이다. 망막은 안구 뒤쪽 내벽에 벽지처럼 붙어있는 얇은 신경조직이다. 이는 눈에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서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해 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그래서 카메라 필름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설명하는데, 실상 더 정밀하고 복잡한 과정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해를 위해 구조를 설명하면 안구는 평균 직경 24mm 정도의 작은 공 모양을 유지하고 있으며, 안구 내에는 유리체라고 불리는 겔 성분이 차있다. 그리고 이를 얇은 신경층인 망막이 감싸고 있으며, 그 바깥쪽으로 혈관층인 맥락막 및 결체조직으로 구성된 공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구조로 이루어진 망막은 당뇨망막병증 혹은 고혈압망막병증과 같이 전신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기저질환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망막질환과 연령에 대한 상관성이 높다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불규칙한 생활 패턴에 의해 기저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망막 질환의 환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망막 질환에 대한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순 없으며, 명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선 망막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특히 망막은 안구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인 검사만으로는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며, 망막검사 종류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망막검사 종류로 시신경과 망막을 촬영해 주는 안저촬영 검사, 시신경 섬유층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신경 섬유층 촬영 검사, 망막검사용 렌즈를 활용한 정밀 안저검사, 망막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빛간섭단층촬영검사, 망막 미세혈관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빛간섭단층혈관조영검사 또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 있다. 현재 상태에 따라서 적용되는 검사법이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기 발견한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물론 50대 이상의 연령이 되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어떤 증상이 발병되었을 때 망막검사를 받아야 할지 궁금할 수 있다. 망막질환에 걸렸을 때 생기는 주된 양상으로 시력저하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고,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생기거나 밤에 잘 보이지 않는 야맹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일 이런 양상이 일시적이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망막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해봐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며, 환자마다 적용되는 방식도 상이할 수 있다. 실제로 동일한 병이라고 해도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으며, 원인이 다르다고 해도 치료법은 동일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인이 치료 방향을 임의적으로 결정해선 안 되며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

조준희 서울퍼시픽안과 원장은 “망막질환 치료법은 수술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이 중 대표적인 수술 치료법으로 유리체절제술, 공막돌륭술 등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안내 주사 치료, 망막 레이저 치료 등이 있다. 상태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은 신체 조직 중 노화가 가장 빨리 일어나는 부분임에도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망막은 시신경과 연결돼 있어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기 어렵다. 그리고 안구 내 들어온 시각적 정보를 시신경으로 전달해 주는 중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시력손상을 피하기 힘들다. 따라서 망막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바로 안과 진료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유전력 등의 고위험에 포함되어 있다면 꾸준한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 세계비